오염된 수돗물에서 납 검출, 건강에 유해

자동차 배기가스, 페인트 등에서 분출된 납은 장과 폐를 통해 몸에 흡수되며, 주로 뼈와 치아에 95% 가량 쌓이게 됩니다. 혈액 속 납 성분은 1-2개월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뼈에 축적된 납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산모의 뼈에 쌓인 납은 모유를 통해 9개월 이하의 태아에게 전달될 경우 아이의 지능발달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새집, 새 가구, 페인트칠 등을 통해 발생되는 휘발성유기화학물질, 납 등의 중금속 등은 모두 발암물질이므로 유해 오염물질의 제거에 각별히 유의해야만 합니다.

어린이 혈중 납 농도 높으면 키 작고 기억력도 나빠진다.

<8뉴스><앵커>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키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몸에 납이 많이 흡수되면 기억력도 나빠진다고 합니다. 집중취재 먼저,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지난 4년 동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그 결과 몸에 납 성분이 많이 남아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키가 작았습니다. 혈중 납농도가 평균치보다 낮은 어린이들의 키가 평균 143cm였지만 납 농도가 높은 어린이들은 139.9cm로 나타났습니다. 납성분이 많은 어린이들이 3.1cm나 작습니다.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납은 90% 이상이 뼈에 축적이 됩니다. 뼈에 붙어 있으면서 뼈의 대사에 지장을 가져오게 되고 그 결과로 뼈 성장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숫자를 순간적으로 보여 주고 몇 개를 외우는지 측정한 결과도 달랐습니다. 혈중 납 농도가 낮은 어린이들이 8개까지 기억해 냈지만, 납 농도가 높은 어린이들은 7개를 기억하는데 그쳤습니다. 기억력이 12.5%나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자극에 반응하는 속도도 혈중 납농도가 낮은 어린이들이 빨랐습니다.
[백도명/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납은 어린이들에게 비교적 쉽게 뇌에 침투합니다. 그 결과로 뇌세포가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연구팀은 서울지역 어린이 15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를 학회에 보고하고, 납이 인체의 다른 부위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납이 문제가 되는 이유들

납은 여러 가지 소비재에 많이 사용되지만, 고농도의 납을 흡입하거나 먹게 될 경우 건강에 해가 된다.
납은 주로 주위 공기, 토양, 먼지(집안과 집밖 모두), 음식(공기나 용기에 의해 오염된), 물(배관의 부식으로 인해)에 의해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무연 가솔린에 대한 규제로 납에 대한 위험이 많이 줄었다. 어린아이의 경우 음용수에 의한 납 섭취가 10~20%정도라고 한다.

나) 사람에 따라 납이 미치는 영향이 다른가? 그렇다.

어린아이, 임산부와 태아의 경우에는 고농도의 납에 중독된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에는 더 빠른 속도로 납을 흡수하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게 된다.

똑같은 양의 납에 중독되었다 하더라도 어린아이와 어른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성장기 어린이는 고농도의 납 중독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물에 타 먹는 분유를 먹는 유아의 경우는 납 섭취의 40~60%가 음용수를 통해 이루어진다.

다) 왜 배관에서 납이 녹아 나오게 되는가?

납은 높은 용존 산소, 낮은 pH(산성), 낮은 농도의 미네랄 조건에서 배관이 물과 반응하여 부식함에 따라 물 속으로 녹아 나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돗물에서의 납 용출은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가정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즉, 주로 가정의 배관에서 녹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높은 용존 산소, 낮은 pH(산성), 낮은 농도의 미네랄 조건에서 배관이 물과 반응하여 부식이 일어나며, 배관의 부식으로 인해 납이 녹아 나오게 된다.

라) 집을 지은 후 집의 년도수에 따라 납 용출량이 달라지게 되는가?

그렇다. 지은 지 매우 오래된 집이나 얼마 안된 집의 경우가 주로 그러하다.

미국의 경우 1900년대 초까지 가정의 연결배관으로 납을 사용하는 지역에서 주로 납 용출이 발생하였다. 1930년 이전에는 가정배관에 납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후 동으로 교체해 왔다. 새 수도꼭지와 피팅도 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으며, 과학적인 자료 또한 새로 지은 집의 경우 납에 의한 위험이 가장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새집의 경우, 집을 지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미네랄 침전물이 배관 내부를 코팅하여(배관이 부식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납 성분이 녹아 나오는 것을 막기 때문에 납의 용출량이 낮아지게 된다. 그렇지만, 미네랄 코팅 막이 형성되기 전 초기 5년 동안은 납이 물속으로 녹아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마) 수돗물 이외에 납에 노출되는 경로는?

수돗물에 의한 납 중독은 전체의 10~20% 이다. 수돗물에 의한 것 보다 주로 납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흙을 다루거나, 납을 사용하는 작업장에서 일을 할 경우 더욱 쉽게 납 중독이 일어난다.

위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수돗물에 의한 납 중독은 전체의 10~20% 이다. 수돗물 이외에 납에 노출되는 경로와 납 중독 예방법은 아래와 같다.

페인트에도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납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를 제거할 경우 납 성분이 포함된 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 아이들이 흙이나 눈을 가지고 놀다 들어왔을 경우 꼭 손을 닦도록 해야 한다
• 캔 제품을 개봉한 후 남은 음식을 캔에 그대로 보관하지 말고, 유리나, 플라스틱, 스텐레스스틸 용기에 옮겨서
  보관한다.
• 납을 사용하는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경우 퇴근하기 전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집으로 돌아간다.
  
  [참고] EPA / 국립환경과학원
  

수돗물 속 납 농도를 줄이는 방법

6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사용하게 될 경우 차가운 물이 나올때까지 물을 흘려버린다. 때에 따라서 5~30초나 2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물이 파이프에 오랜 시간 정체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납이 용출되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아기 분유를 탈 때는 찬물을 이용한다. 뜨거운 물일 경우 높은 농도의 납이 용해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납은 정수장에서 처리가 안되서가 아니라 가정까지 오는 동안 배관에서 녹아 나오기 때문이므로 6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물을 흘려 버리고, 음용할 경우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한 후 수질 검사를 해 본다. 수질 검사는 정확한 납의 농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 정부나 민관합동으로 실시하는 수도꼭지 수질 조사 결과를 참고 할 수도 있다. 중앙 공급라인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 아파트의 경우 비용이 들지만 수질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양이온교환수지를 소재로 하는 일반 연수기는 양이온 물질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납, 질산성질소 등을 제거할 수 없다. 납은 보통 음이온이거나 이온이 아닌 상태로 존재하고 질산성 질소는 물속에서 음이온형태로 존재한다.

[참고] EPA / 국립환경과학원